호주 안의 중국 섬? 중국인의 거침없는 “땅 쇼핑”

중국자본의 침투

서가은 기자 | 기사입력 2021/05/28 [09:58]

호주 안의 중국 섬? 중국인의 거침없는 “땅 쇼핑”

중국자본의 침투

서가은 기자 | 입력 : 2021/05/28 [09:58]

[데일리차이나=서가은 기자]

▲ 중국 부동산 업체 ‘차이나 블룸’이 케스윅 섬 국립 해변공원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하여 ‘접근 금지'표지판을 세워두었다. <사진=영국 dailymail>   © 데일리차이나

 

호주의 가장 아름다운 섬 중 하나인 케스윅 섬에 20195월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다. 중국 부동산업체 차이나 블룸이 호주 퀸즐랜드주 케스윅 섬 중 국립공원 구역인 80%를 뺀 나머지 20% 지역을 향후 99년간 장기 임대하기로 주 정부와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이다.

 

계약 이후 차이나 블룸은 국립 해변공원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 접근 금지표지판을 세워 접근을 차단하고 민간 및 상업용 비행기의 비행장 출입을 차단하며 외부인들의 섬 접근이 용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한 기존 보트 경사로 사용을 금지하고 신설 보트 경사로만 개방하면서 섬 주민들의 주 교통수단인 보트 이용에 불편함을 겪게 하였다. 이에 보트가 없는 주민은 왕복 약 200만 원 (2019년 기준) 상당의 돈을 주고 헬리콥터를 타지 않는 이상 섬 외부로의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하였다.

 

차이나 블룸은 활주로는 열려있다고 주장하면서 자격을 갖춘 상업 조종사의 비행 신청은 거절하였다. 이에 주민들은 분노하였고 차이나블룸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그들의 영토였던 호주 땅이 갑자기 중국 땅이 되어버리며 생활에 제한을 겪는 주민들은 섬을 빼앗겼다”, “우리의 낙원은 사라졌다라고 얘기하며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차이나 블룸은 아직 케스윅 섬의 사용 용도를 정확하게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인들의 대규모 투자는 일정 지역에 대한 종합 휴양시설이나 레저시설들을 건설하여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사업의 목적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케스윅 섬도 관광 용도의 섬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차이나 블룸의 케스윅 섬 개발을 위한 해안가 재정비 사업, 보트 경사로 신설 사업 등은 섬 본래의 자연경관을 망가뜨리고 바다거북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한 퀸즐랜드 주정부는 승인 없이 진행되는 공사를 멈추기를 권고하고 케스윅 섬 주민들은 차이나 블룸에 대항하는 보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차이나 블룸모든 국립공원 지역은 개방되어 있고 접근이 가능하며 개발은 지역인, 관광객 그리고 섬 모두를 위한 것이며 계약에 명시된 규정을 준수하며 공사 중이다. 오히려 주민들에 의해 작업이 방해받고 있다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케스윅 섬 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자본들이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사우스 몰 아일랜드, 린드만 아일랜드 등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호주의 수많은 작은 섬들을 사들이기 시작하며 중국 관광객 전용 섬으로 만드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후 다문화주의가 호주의 공식 정책으로 채택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호주에 정착하게 되었고 중국인의 급증은 호주 사회에 중국 자본의 대거 유입을 만들어냈다.

 

중국 자본 유입의 범위가 호주 부동산 개발에도 미치며 문제가 커지자 호주 정부는 호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투자 환경을 강화하고 새로운 규제를 부과하며 강력한 외국인 투자 규정을 도입하였다.

 

이는 역외 자본 흐름을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중국 바이어들이 호주 부동산 시장을 포기하게끔 만들었다.

 

이를 증명하듯 중국 투자 수치의 가장 정확한 출처로 꼽히는 호주국립대 중국 투자(CHIIA)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호주에 대한 중국의 신규 상업투자는 지난 2016158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감소한 25억 달러로 2019년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CHIIA는 특히 광업,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제조업, 농업 등에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고 발표하였다.

 

호주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FIRB) 또한 중국의 주상복합 부동산 투자는 2018-19607000만 달러로 3년 전 240억 달러에서 5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호주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구매가 줄었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다”, “CHINESE BUYING WILL BE BACK”이라 말한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여전히 가장 큰 외국인 투자 출처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호주는 중국 자본의 무분별한 땅 매입을 끊임없이 경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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