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기의 차이나 만평] 어둠 속 피노키오

강진기 | 기사입력 2021/10/17 [09:56]

[강진기의 차이나 만평] 어둠 속 피노키오

강진기 | 입력 : 2021/10/17 [09:56]

[강진기의 차이나 만평]

 

▲ <그림=강진기 제공>  © 데일리차이나


지난달 2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신도시에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황당한 사건은 바로 선양시에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하여 도시의 신호등들이 꺼진 것이다. 이로인해 길거리에는 차량들이 엉키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마치 영화에서 나올법한 장면의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정전 사태는 랴오닝성 뿐만 아니라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서 모두 발생하였다. 그리고 광둥성, 절강성의 일부 지역들도 산업용 전기 제한 공급 조치가 시행되며 많은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었다.

 

중국인들은 초반에는 이러한 정전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지난달 26일, 중국 지린성 당국은 충격적인 공지를 발표한다. 그 공지는 바로 ‘내년 3월까지 전력 부족으로 단전·단수가 일상화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그 공지를 본 수많은 중국인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이후 동북 3성은 물론 중국 전역에서는 야경 조명쇼 축소, 산업용 전기 제한 등 전기를 절약하는 조치를 시행하게 되었다. (가정용 난방 제한도 추진하였으나 반발이 심해 현재 시행할지 고려중이다.)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을 위해 전력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구 언론 및 해외 언론에서는 중국이 본국의 최대 석탄 수입국 중 하나였던 호주를 상대로 ‘무역보복’을 시행하여 석탄 부족 현상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중국에 전력난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오히려 “해외 언론들의 억측이다.”, “우리는 호주산 석탄이 필요없다.”라고 말하며 중국은 호주산 석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와는 다르게 최근 중국에서 흥미로운 일이 발생했다. 중국 해협 부근에서 대기 중이던 호주산 석탄 일부에 대한 수입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앞서 중국 언론들이 말하던 ‘호주산 석탄이 필요없다’ 라는 입장과 상당히 괴리가 있어 보이는 행위였다. 또한 탄소 중립을 위해 전력을 제한한다는 중국 당국의 말과도 괴리가 있어 보였다. 물론 중국의 언론들은 ‘호주산 석탄 수입 일부 재개’를 무역업자들의 ‘개인적인 일탈’로 규정하며 본인들의 실상을 감추려 하고 있다. 진위 여부는 본인들이 잘 알겠지만 분명한 점은 중국은 현재 전력난을 겪고 있고, 호주산 석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과거에도 외교적 마찰이 있는 국가의 주요 수출품의 수입을 제한하며, 해당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시행하었다. 이 전략을 통해 중국은 외교적 이익을 챙겼었다. 하지만 자국민의 민생에 직격탄을 미치는 분야에 대해서 이런 정책을 시행하지는 않았었다. 지금 중국은 본인들의 외교적 전략을 위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계속 규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금 외교적 실익보다는 국민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진정한’ 탄소중립을 추구한다면 이벤트성의 ‘저탄소’ 정책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탄소 중립을 시행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피노키오’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작품= 강진기, 설명글= 김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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