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 선언…장기집권의 신호탄인가 중국 부흥의 시작인가

박효준 기자 | 기사입력 2021/11/15 [11:27]

'시진핑 시대' 선언…장기집권의 신호탄인가 중국 부흥의 시작인가

박효준 기자 | 입력 : 2021/11/15 [11:27]

[데일리차이나=박효준 기자]

 

▲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은 시진핑 주석 <사진=百度제공>  © 데일리차이나


지난 11일 중국 공산당은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중국 역사상 세 번째 '역사결의'를 채택했다. 역사결의는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만 등장하는 선언으로 마오쩌둥(毛泽东)과 덩샤오핑(小平) 주석 시기에 이어 세 번째이다

 

시진핑(近平) 국가주석은 ‘시진핑특색사회주의(近平中特色社)’라는 이론적 기반으로 3 연임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앞서 역사결의 채택 후 장기 집권했던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존경받는 주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날 중국 공산당은 4일간 진행된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를 마치고 관영 신화통신 등을 통해 ‘역사결의’ 채택과 내년 20차 당대회 개최 등을 담은 결과 발표문을 공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시진핑 주석이 당 중앙의 ‘핵심’이 되고, ‘시진핑 사상’이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 것은 전 군(軍)과 국민의 공통된 염원이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추진에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라고 표명했다. 헌법에도 담긴 ‘시진핑 사상’은 시 주석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자는 중국공산당의 지도 이념이다. 또 “‘시진핑 사상’이 중화 문화와 중국 정신의 정수”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위상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격상했다.

 

공보에서 시진핑 주석은 18번 언급되었다. 마오쩌둥이 7차례, 덩샤오핑이 5차례, 시 주석 전임자였던 장쩌민(江民)과 후진타오(胡锦涛)는 1번밖에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공산당 100년 역사에서 시 주석이 재임한 기간은 2012년 이후 9년인 것에 반에 그의 업적을 서술한 부분은 공산당 업적 공보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하며 이는 시진핑 집권 9년의 성과를 소개하는데 할애됐다.

 

이는 시 주석이 내년에 구성될 새로운 지도부에서도 여전히 ‘핵심’이라는 점과 그의 업적을 강조한 것으로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합리화할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내년 가을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3 연임(장기집권)을 공식화한다면 시 주석은 27년간 종신 집권했던 마오쩌둥 사후(1976년 사망) 처음으로 15년 이상 집권하는 최초의 지도자가 된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시 주석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풍족하게 생활하는 것) 사회를 이뤄냈고, 미국과 맞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을 강하게 만든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였다. 또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로 단결해 시진핑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 관철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시 주석 중심으로 뭉칠 것을 강조했다.

 

이번 6중전회에서는 역사결의를 채택하면서 단순히 중국의 역사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0년간 중국 공산당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공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중화민족의 부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또한 8월 중국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시 주석이 처음 제창한 공동부유(共同富裕) 역시 이번 역사결의에 담겼다. 덩샤오핑이 주도한 개혁개방의 최대 그늘인 빈부 격차 문제의 해결책으로 시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공동부유’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이 같은 내용은 시 주석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의 갈등 이후 중국에서는 시진핑의 '신홍위병'이라고 부를 정도로 젊은 세대의 애국주의 열풍이 거세다. 1인 절대권력과 공격적 민족주의의 결합이 중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